카스트로 타계에 '쿠바 펀드' 12%↑…미-쿠바 관계 개선 기대로
2016/11/29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세상을 떠나자 쿠바 펀드의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도 껑충 뛰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시작한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를 막겠다고 차기 대통령이 될 도널드 트럼프가 위협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카스트로의 타계를 계기로 양국의 사이가 계속 가까워질 것으로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유일한 쿠바 테마 펀드인 허츠펠드 캐리비언 베이신 펀드는 이날 주당 7.2 달러로 12% 뛰었다. 평소 거래량은 4만7천 주 정도였지만 이날 오후에는 180만 주가 넘었다.
폐쇄형 펀드인 허츠펠드 펀드의 급등은 이 펀드에 포함된 기업의 가치보다는 투자자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뮤추얼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량이 무한정 있고 자산 가치에 바탕을 둬 거래되는 반면 폐쇄형 펀드는 주식 수가 정해져 있어 수요와 공급에 따라 거래되며 투자자 심리에 크게 휘둘린다.
허츠펠드 캐리비언 베이신 펀드는 지난 25일 순자산가치보다 15% 낮은 가격에 마감했었다.
이 펀드는 반세기에 걸친 미국의 쿠바 무역 금지 조치 가운데 양국의 관계가 정상화하면 혜택을 입을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1994년 출범했다.
펀드가 투자한 기업으로는 로열캐리비언이나 카니발 같은 크루즈 선사와 남미의 항공사 코파홀딩스 등이 있다.
쿠바가 큰 이슈일 때마다 이 펀드의 변동은 심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쿠바와의 외교 관계를 전면 복원하겠다고 밝힌 2014년 12월에는 거래량이 사상 최대인 2천430만 주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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