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수사 이끄는 모루 판사 "수사에 속도 낸다"
2016/11/30
미국 연수 위해 휴직 신청…2018년 말 이전에 수사 마무리될 듯
브라질에서 '반부패 영웅'으로 일컬어지는 세르지우 모루(44) 연방판사가 부패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모루 판사는 부패수사를 마무리하고 나면 2018년 말이나 2019년 초에 미국 연수를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루 판사는 "부패수사가 끝나기 전에 업무에서 손을 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무지에서 가까운 대학의 강의도 중단한 채 부패수사에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부패수사가 2018년 말 이전에 끝날 것으로 관측된다.
모루 판사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이끌고 있다.
이 수사를 통해 대형 건설업체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중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모루 판사는 브라질 국민으로부터 대중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었으며, 반정부 시위에서는 '모루를 대통령으로' 등의 구호와 플래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모루 판사는 부패 척결을 위해 입법·사법·행정부 수장과 의원들의 면책특권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비자금 조성을 형사법으로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모루 판사는 1990년대 이탈리아 반부패 수사의 영웅인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판사의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 계보를 잇는 인물로 평가된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은 지난 3월 모루 판사를 '50인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했다.
포천은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조직을 이끄는 50인 지도자 명단에서 모루 판사를 13위에 올려놓으며 그를 높이 평가했다.
포천은 모루 판사가 중남미의 오랜 부패 관행을 '과거의 일'로 돌릴 수 있는 중요한 사건 수사를 이끌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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