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상원 새 평화협정 인준…하원 승인도 유력
2016/12/01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체결한 개정 평화협정안이 상원의 인준을 받았다.
30일(현지시간)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상원은 전날 찬성 75표 대 반대 0표로 새 평화협정안을 가결했다.
새 평화협정안은 이날 하원으로 이관돼 조만간 표결을 거쳐 확정된다. 하원에서도 개정 평화협정이 무난히 승인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와 FARC는 지난 9월 평화협정에 서명한 뒤 10월에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찬성 49%, 반대 50%의 근소한 차이로 평화협정이 부결되자 재협상을 벌였고 이달 25일 새 평화협정안에 합의했다.
이후 양측은 개정 평화협정 인준 방식으로 국민투표 대신 여당이 다수당을 점한 의회 승인을 채택했다. 이에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 등 평화협정 반대파들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반발해왔다.
이날 표결은 상원의원으로 평화협정에 반대해온 우리베 전 대통령이 이끄는 정당인 민주중앙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항의 표시로 일제히 자리를 떠난 가운데 진행됐다.
우리베 전 대통령 등 평화협정 반대파 진영은 개정된 평화협정이 여전히 반군에게 너무 관대하다는 입장이다.
새 평화협정에는 반대파가 요구한 50가지 사항이 반영됐으나 잔학 행위를 저지른 반군 지도부에 대한 실형 처벌이나 반군의 정치 참여 불허 등 반대파가 강력하게 주장한 사안들이 미흡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1964년 시작된 FARC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선 지금까지 사망자 20만 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4만5천 명이 발생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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