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민 절대다수 부패수사 지지…96% "수사에 제한 없어야"
2016/12/04
90% 이상 "정치적 불안정·경제적 불확실성 감수할 수 있어"
브라질 사법 당국이 진행하는 권력형 부패수사에 대해 국민 절대다수가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96%가 '무제한 부패수사'를 지지했다. 지난 1월 조사 때의 90%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부패수사 때문에 경제 상황과 고용환경이 악화하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46%에서 35%로 낮아졌다.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우려에도 부패수사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은 81%에서 94%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더라도 부패수사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은 79%에서 91%로 높아졌다.
이런 조사 결과는 사회적 비용이 어느 정도 들더라도 부패를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사는 지난달 1∼13일 전국 72개 도시 1천20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정치권과 사법부·검찰이 반부패법을 둘러싸고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부패법 하원 심의 과정에서 부패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가 낮아지는가 하면 선거 비자금 조성을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고 판사·검사를 권한남용 이유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삽입되자 사법부와 검찰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카르멘 루시아 대법원장은 성명을 통해 "수정안은 사법부의 입을 막으려는 것"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반부패법이 국민 20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마련된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부패수사에 대한 보복"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권력형 부패수사에 참여하고 있는 데우탄 달라뇨우 연방검사는 수정안이 상원을 통과하고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서명하면 부패수사팀이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이 반부패법을 수정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반 테메르'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거리로 나오라' '자유브라질운동' 등 사회단체들은 테메르 대통령이 반부패법 수정안에 서명하면 정권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사법 당국은 '라바 자투' 수사를 통해 대형 건설업체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중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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