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수사 힘 받는다…국제투명성기구 반부패상 수상
2016/12/05
여론, 부패수사 압도적 지지 "수사에 제한 없어야"
국제투명성기구(TI)가 브라질에서 권력형 부패수사를 이끄는 수사팀을 반부패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상자는 데우탄 달라뇨우 연방검사를 포함한 수사팀 11명이다.
이들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 수사를 통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관련된 각종 비리를 밝혀냈다.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고, 뇌물의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달라뇨우 검사는 "'라바 자투' 수사가 장기화하는 시점에 이 상을 받은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반부패법을 '개악'하려는 정치권의 시도에 제동을 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은 지난 3월 '라바 자투' 수사를 지휘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를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조직을 이끄는 '50인 지도자' 가운데 13위에 올려놓았다.
포천은 모루 판사가 중남미의 오랜 부패 관행을 '과거의 일'로 돌릴 수 있는 중요한 사건 수사를 이끌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반부패법 제정 문제를 놓고 정치권과 사법부·검찰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은 반부패법 심의 과정에서 부패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낮추는가 하면 선거 비자금 조성을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고 판사·검사를 권한남용 이유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삽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카르멘 루시아 대법원장은 "사법부 독립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국민 20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마련된 반부패법에 손을 대는 것은 부패수사에 대한 보복이라고 비난했다.
달라뇨우 검사는 수정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을 통과하고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서명하면 부패수사팀이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회단체들은 테메르 대통령이 반부패법 수정안에 서명하면 정권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하면서 부패수사에 힘을 보탰다.
여론도 부패수사 확대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달 1∼13일 전국 72개 도시 1천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 96%가 '무제한 부패수사'를 지지했다.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우려에도 부패수사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은 81%에서 94%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더라도 부패수사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은 79%에서 91%로 높아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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