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4일(현지시간) 미국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중남미 지역 경제 전망치를 기존 5.1%에서 4.8%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파멜라 콕스 세계은행 부총재는 “중남미 지역 경제가 5년 전과는 상당히 다르고 세계경제 위기에 대한 내성도 키운 상황이지만 미국 경제 침체와 세계경제 위기가 중남미 지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성장 전망치 하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중남미 전체적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와 중미 지역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주개발은행(IDB)도 미국 경기침체로 인한 세계경제 위기가 중남미 지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막된 연례 세미나에 앞서 배포한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베네수엘라등 최근 수년간 중남미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국가들이 세계경제의 침체 상황에서 그동안의 역할을 계속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7개국은 중남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91%를 차지하면서 중남미 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해왔다.
보고서는 미국발 세계경제 위기가 지난 1998년 러시아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위기를 중남미 지역에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중남미 경제의 펀더멘털은 생각보다 아직 강력하지 못하며. 최근 수년간의 성장도 세계경제의 우호적인 여건 속에서 이뤄 것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oric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