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참사' 브라질 프로축구팀 전세기 항공사 최고경영자 구속
2016/12/08
볼리비아 검찰 라미아항공 압수수색…브라질로 도피한 항공관제사 추방 요구
볼리비아 사법 당국이 지난주 비행기 추락사고로 선수 대부분을 잃은 브라질 프로축구클럽 샤페코엔시의 전세기를 운항하는 라미아 항공사 최고경영자를 구속했다고 라 라손 등 현지 언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볼리비아 검찰은 전날 구스타보 바르가스 라미아 항공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추락사고와 연관된 정비 담당 관계자 등 6명의 회사 직원들을 불러 8시간 조사한 뒤 구속을 결정했다.
검찰은 라미아 항공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조사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확보했다.
라미로 게레로 볼리비아 검찰총장은 초기 조사 결과, 안전절차 미준수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향후에 과실치사 등 살인 사건으로 쉽사리 전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정부는 또 브라질로 몰래 도주해 망명을 타진 중인 볼리비아 항공관제사를 강제 추방할 것을 브라질 정부에 요구했다.
카를로스 로메로 볼리비아 내무장관은 "세리아 카스테도가 형사 처분을 모면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이민국을 거치지 않은 채 브라질로 건너갔다"며 "그녀는 비행기 추락사고 이후 진행 중인 항공관제 당국에 대한 전방위 수사의 대상자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샤페코엔시 선수와 언론인 등을 태운 전세 비행기는 지난달 28일 밤 브라질을 출발해 볼리비아의 산타크루스를 경유하고 콜롬비아 북서부 메데인으로 향하던 중 공항 인근 3천300m 높이의 산 중턱에 추락했다.
사고 비행기는 단거리용 여객기인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 146으로, 2013년부터 볼리비아 라미아 항공이 운영해왔다. 라미아 항공은 중남미 프로축구팀 전세기를 전문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고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77명이 타고 있었으며, 6명만 생존했다. 회수된 블랙박스 음성 녹음을 판독한 결과, 연료 부족으로 비행기가 추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팬들을 비롯한 전 세계 축구계의 공분을 샀다.
볼리비아 당국은 지난 1일 사고기를 운영하는 라미아 항공사에 소속된 여객기의 운항을 전면 중단시키고 조사에 착수했다. 투명한 조사를 위해 공항 관리자들과 민간항공청의 간부 직원 등의 권한도 정지시켰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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