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방정부 재정위기로 정국불안 가속…공무원 사회 동요
2016/12/08
리우서는 긴축 움직임에 반발 '전쟁터' 같은 격렬한 시위
브라질 지방정부의 재정위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파문을 불러오면서 연말 정국에 대형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재정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지방정부 당국이 극도의 긴축 조치를 추진하면서 공무원 사회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는 전날 주 정부 당국의 임금 감축 방침에 반발하는 공무원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공무원들은 시내 주요 도로를 점거한 채 폐타이어 등을 불태우며 시위를 벌였고, 충돌한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면서 곳곳에서 충돌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검거하기 위해 가톨릭 교회 안에서도 최루탄을 사용하자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다.
리우 주의회는 전날부터 루이스 페르난두 페자웅 주지사가 제출한 긴축안을 심의하고 있다.
앞서 리우 주 정부는 지난 6월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연방정부는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앞둔 상황을 고려해 당시 리우 주에 30억 헤알(약 1조200억 원)을 긴급 지원했으나, 재정난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연방정부는 지난달에는 부채 상환 지연을 이유로 리우 주 정부의 계좌 3억1천만 헤알을 동결했다. 이 때문에 리우 주 정부는 공무원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재정위기는 최근 들어 다른 지역으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리우 주에 이어 지난달 22일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 정부가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주 정부는 치안과 보건, 교육 등 공공서비스 유지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연방정부에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지난 5일에는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정부가 재정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며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페르난두 피멘테우 미나스 제라이스 주지사는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로 신규투자는 물론 공무원 월급을 포함한 지출을 이행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전국 27개 주 가운데 여러 곳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재정비상사태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방정부의 국영은행에 대한 부채 규모는 1천206억 헤알(약 41조6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정부가 국영은행을 통해 지방정부의 취약한 재정을 돕는 정책을 계속한 것이 지방정부 부채 규모를 늘린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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