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기준금리 인하 폭 대폭 확대"
2016/12/09
경제회복 돌파구 마련…물가상승 압력완화로 여건 조성
일란 고우지파인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Selic) 인하 폭을 과감하게 넓히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고우지파인 총재는 전날 언론인 간담회에서 경제활동 회복세가 계속 기대를 밑돌면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더 큰 폭으로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고우지파인 총재는 내년 1월 10∼11일 열리는 새해 첫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한 0.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앙은행은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에는 9차례 연속 14.25%에서 동결했다. 그러다가 지난 10월과 11월에는 기준금리를 14.25%에서 14%, 13.75%로 잇달아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더 과감한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하는 것도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올해 1∼10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5.78%, 10월까지 12개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7.87%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4.4%, 2018년엔 3.8%로 안정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는 내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11%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2분기 대비 3분기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8%를 기록했다. 이전 분기 대비 GDP 성장률은 7개 분기 연속으로 역성장을 계속해 1996년 이래 2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장 실적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경제는 2014년 0.1%에 이어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3.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25년 만에 가장 저조한 것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브라질 경제의 성장률을 올해 마이너스 3.4%, 내년 '제로 성장', 2018년 1.2%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0.5%, 2018년 1.5%에 이어 2019년에는 2%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이 추세가 2021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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