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쿠바, "정치적 대화·협력 협정" 공식 서명…관계 정상화
관리자 | 2016-12-13 | 조회수 : 1095
EU·쿠바, "정치적 대화·협력 협정" 공식 서명…관계 정상화
2016/12/12
유럽연합(EU)과 쿠바는 12일 브뤼셀에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3월 협상을 마친 "정치적 대화와 협력에 관한 협정(PDCA)"에 공식 서명했다.
이 협정은 유럽의회와 EU 각 회원국의 최종 비준 절차를 밟은 뒤 공식적으로 발효된다.
이에 따라 북한과 함께 마지막 공산주의 국가 중 하나로 남아 있던 쿠바는 지난 3월 미국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데 이어 EU와도 관계를 정상화해 국제외교무대에 사실상 "완전 복귀"하게 됐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날 서명식에서 "우리(EU와 쿠바)는 함께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정은 EU와 쿠바 간에 에너지, 광업, 통신, 관광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 민주주의, 인권 분야에 대한 정치적·경제적 협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협정 협상은 지난 2014년 4월에 시작돼 7차례의 회의를 거쳐 지난 3월 타결됐다.
쿠바가 공산화된 이후 EU는 쿠바의 인권을 문제 삼아 긴장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 1996년에는 스페인의 주도로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전제조건으로 인권개선을 내세우는 이른바 "쿠바에 대한 EU의 공동입장"을 채택했으며 쿠바 당국은 이를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해왔다.
또 EU는 지난 2003년 쿠바 당국의 언론인과 활동가들에 대한 단속에 항의해 쿠바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고, 협력 중단을 선언한 뒤 2008년 대화가 재개될 때까지 이런 정책을 유지했다.
이번 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EU는 지난 1996년 채택한 "쿠바에 대한 EU의 공동입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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