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전 독재자 피노체트 부인 공금횡령 혐의로 조사
2016/12/15
2006년 사망한 전 칠레 독재자 아구스토 피노체트의 부인이 자신의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14일 라 테르세라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칠레 산티아고 항소법원의 길예르모 데 라 바라 판사는 이날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피노체트의 부인 루시아 이리아르트(94)의 호화 저택을 방문해 공금횡령 혐의에 대해 2시간 동안 심문했다.
이리아르트는 1990년대에 영국으로 피신한 남편 피노체트가 본국으로 송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의 공금을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국가가 CEMA-칠레 재단에 양도한 부동산을 매각해 얻은 이익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리아르트는 최근 CEMA-칠레 재단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여성 교육기관인 CEMA는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뒤 독재정치를 펼친 1973년부터 1990년까지 체제 유지를 지원하는 관변단체 역할을 했다. 피노체트 독재정권 당시 이 재단으로 135개의 부동산을 비롯해 많은 공공 택지가 강제로 귀속됐다.
피노체트는 집권 이후 자신의 부인이 이 재단의 영구 회장직을 맡도록 정관을 고치기도 했다. CEMA는 피노체트가 물러난 뒤 부동산 임대 사업을 하는 단체로 모습을 바꿨다.
칠레 정부는 이 재단에 귀속된 1억2천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환수하기 위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penpia21@yna.co.kr
106.247.8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