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통령 4선 도전하나…여당, 차기 대선후보로 낙점
관리자 | 2016-12-19 | 조회수 : 1140
볼리비아 대통령 4선 도전하나…여당, 차기 대선후보로 낙점
2016/12/19
연임 막은 국민투표 결과와 배치…여당, 조기사퇴 등 4가지 대안 제시
볼리비아 집권 여당이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4선 연임을 지지하고 나섰다고 엘 데베르 등 현지언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여당인 좌파 사회주의운동(MAS)은 전날 동부 도시인 몬테로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모랄레스 대통령을 차기 대선후보로 결정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여당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사실상 수락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만약 국민이 결정하면 우리의 진전을 위해 함께 계속 갈 것"이라며 "우리는 수 차례 우파를 패배시켰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5년 처음 당선된 이후 2009년과 2014년에 다시 대권을 거머쥐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임기는 2020년 1월 22일 끝난다.
그러나 여당의 결정은 모랄레스 대통령의 2019년 대선 출마를 제한하는 헌법 규정의 개정 여부를 두고 지난 2월 치러진 국민투표 결과를 무시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당시 국민투표에서 개헌 반대가 51%로 찬성 49%보다 많았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민투표를 앞두고 가브리엘라 사파타라는 여성과의 사이에 혼외자식을 뒀고, 사파타가 일하는 중국계 회사에 공공 공사 수주 과정에 혜택을 줬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고배를 마셨다.
볼리비아 헌법은 2선 연임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볼리비아 헌법재판소는 2009년 헌법 개정을 통해 볼리비아가 공화국에서 다민족 국가로 변경되면서 모랄레스 대통령이 첫 번째 5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고 판결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3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지만 2009년 이후 2번만 연임을 했다는 것이다.
MAS는 위헌 논란을 의식해 모랄레스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가능케 하는 4가지 합법적 대안을 내놨다. 유권자 20%의 이상의 청원 서명이 있어야 하는 부분 헌법 개정, 의회를 통한 헌법 개정, 임기 만료 6개월 전 대통령직 사임, 헌법재판소에 대한 헌법 재해석 요청 등이 제시됐다.
야당은 그러나 모랄레스 대통령의 4선 도전은 국민투표를 무시하는 행위로 헌법에 위배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볼리비아 사상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모랄레스는 원주민의 전통적 가치와 사회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대권을 차지했다.
집권 후 천연가스 산업을 국유화해 세입을 늘리고 공공지출과 보유 외환을 대폭 확대했다. 빈곤문제 개선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는 보통사람의 이미지도 갖춰 국민으로부터 인기가 높다. 종종 도보로 이동하거나 길을 가다가 지역 주민들과 축구를 하는 등 친서민 행보를 보여왔다.
이달 초에 실시된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 모랄레스에 대한 지지율은 49%로 예전만큼은 못하지만, 여전히 견고한 편이다. 모랄레스는 첫 번째 대선에서 54%를 득표했으며 두 번째와 세 번째 대선에서는 이보다 높은 64%, 61%의 지지를 받았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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