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브라질에서 뎅기열이 확산되는 주요 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 중남미 지역 담당이자 판아메리카 보건기구의 보건 전문가인 마라 루시아 카르네이로 올리베이라 연구원은 "브라질에서 뎅기열이 확산되는 배경에는 기후변화가 작용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가 뎅기열을 전염병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올리베이라 연구원은 이번 주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중남미 지역 보건정책 관계자 회의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올리베이라 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및 습도 상승, 삼림 파괴 등이 뎅기 모기의 번식을 위한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농촌 뿐 아니라 대도시 지역도 뎅기열 확산 위험에 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보건부의 레이날도 기마랑이스 국장도 "뎅기열은 기후변화가 공중보건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지구 온도 상승에 따라 브라질 뿐 아니라 미국 및 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뎅기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리우 데 자네이루 시내에서는 공중보건 의사와 대학생 100여명이 뎅기열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대책을 성토하며 시위를 벌였다.
브라질에서는 현재 리우 데 자네이루 주를 중심으로 뎅기열 발병이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87명이 사망하고 환자 수도 1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리우 주의 경우 사망자가 67명, 환자가 5만8천271명에 달하고 있으며, 리우 시에서만 45명이 사망하고 3만7천908명이 뎅기열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