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알림
정보/알림
중남미소식
공지사항
중남미소식
중남미포럼
주한중남미공관소식
공공 및 기업 오퍼
회원게시판
신간안내
K-Amigo (계간지)
구인/구직
중남미소식
<한글학교 새해 희망가> ② "양국 잇는 인재 육성"…과테말라
관리자 | 2016-12-27 |    조회수 : 1303
<한글학교 새해 희망가> ② "양국 잇는 인재 육성"…과테말라

2016/12/27

수준 높은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에 졸업생 60% 한국 대학 선택
학부모 "좋은 교육 위해 학비 더 내겠다"…다문화 모자 공동수업도
 

 "한인 청소년들이 미국·캐나다·유럽보다 한국 대학으로의 유학을 선호하게 된 배경에는 과테말라 한글학교가 있습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자신감 덕분입니다."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에 사는 5천여 명의 한인사회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 과테말라 한글학교(교장 이은덕)다. 2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13명의 정식교사와 18명의 보조교사가 유치반부터 중·고등부 반, 다문화반 등 13개 교실로 나눠 매주 토요일에 수업을 진행한다.

매년 30∼40명의 고교 졸업생 중에 60% 이상이 한국행을 택한다. 지난해는 39명 졸업생 중에 24명이, 올해는 36명 졸업에 24명이 한국으로 유학을 왔고 주로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했다. 자신의 뿌리를 제대로 배워보려는 학생이 늘어난 데다 모국의 국력이 신장한 것도 한국행 증가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 

2009년부터 학교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은덕 교장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스페인어와 영어 못지않게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도록 교육을 펼쳐온 덕분"이라며 "곧바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수준인 데다 대부분 장학금을 받고 다닐 정도로 우수하다"고 밝혔다. 

'착하고 슬기롭고 아름답게, 나라와 민족과 자신과 학교를 사랑하자'를 교훈으로 삼고 있는 이 학교는 올해로 설립 27년을 맞았다. 다른 한글학교가 한인사회 후원금으로 유지될 정도로 재정이 열악한 데 비해 이곳은 재외동포재단의 지원금 외에 수업료만으로 운영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이 교장은 "다른 곳보다 좀 더 학비를 받는 만큼 제대로 된 교육을 펼치자는 취지에 학부모 모두가 지지하고 있다"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주고 교사들도 정식 급여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봉사료와 연구비 등을 지원하고 있어서 5년 이상의 장기근무자가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2017년 새해를 맞아 이 학교는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친다. 이달 초에 개관한 한인문화회관에 새 둥지를 틀면서 제대로 된 교실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교실이 비좁아 인근 교회를 빌려 두 군데서 수업을 진행하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 교장은 "새로 입주한 교실에는 초고속인터넷과 대형 TV가 놓여서 다양한 수업이 가능해졌고 강당도 있어 모든 행사를 학교에서 할 수 있다"며 "자녀를 보내겠다는 학부모의 문의도 부쩍 늘어 새 학기부터 학생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반겼다.

그는 학교의 또 다른 자랑으로 다문화 학생 30여 명을 위한 특화된 수업을 꼽았다.

현지인 여성과 결혼한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자녀들을 위해 다문화 반을 개설했고, 스페인어에 능통한 교사가 수업을 전담하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장학금을 통해 학비를 면제하고 현지인 학부모가 희망할 경우 수업을 같이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 교장은 "다문화 가정에서도 학교 교육을 공유할 수 있도록 가정통신문을 한국어와 스페인어 양쪽으로 만들어 배포하는 등 차별 없는 교육에 집중한다"며 "최근에는 한국으로 유학하는 다문화반 학생이 나올 정도로 정체성 확립에 심혈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 배양을 위해 매년 '우리말 겨루기 대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 '교내 글짓기 대회'를 개최하고 매월 학교신문도 발행한다. 글솜씨와 생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주 현지 동포신문에 학생들의 에세이도 게재한다.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졸업생이 교사와 학부모가 되는 경우도 많아 학교 전체가 가족 같은 분위기다. 매주 학생들의 간식을 책임지는 학부모회가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토요일에도 근무하는 부모를 위해 10대의 학교 버스가 학생들의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다.

이 교장은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한국의 역사·문화·사회·문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 문법과 작문 등 한국어능력시험에 대비해 수업을 진행하는 종합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한인·다문화 가정 자녀 모두를 한국계 과테말라인으로서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는 인재로 육성하는 게 교육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wakaru@yna.co.kr
106.247.84.121
목록
삭제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