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2014년 대선 비자금 수사 착수…정국 급랭
2016/12/28
'대선 무효' 처리될 수도…조기 대선 가능성 커져
브라질 연방 선거법원이 2014년 대선 비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연방 경찰은 27일(현지시간) 연방 선거법원의 요청에 따라 2014년 대선에서 연립 여당 러닝메이트의 선거홍보물을 제작한 20여 개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등이 전했다.
연방 선거법원 관계자는 2014년 대선 당시 불법선거 자금 사용에 관한 증거를 찾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에 직접 연관된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의 전직 임원들은 검찰과의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당시 연립 여당의 대선 캠프에 3천만 헤알(약 106억 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당시 연립 여당의 정·부통령 후보는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과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이었다.
이들의 증언이 사실로 확인되면 연방 선거법원에 의해 2014년 대선 결과가 무효 처리될 수도 있다. 지우마르 멘지스 연방 선거법원장은 내년 상반기 중 판결이 내려질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 때문에 테메르 대통령이 2018년 말까지인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조기 대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대한 평가는 최악이었다.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10∼13%에 그쳤고 부정적 평가는 46∼51%에 달했다. '그저 그렇다'는 응답은 34∼46%였다.
응답자의 63%는 테메르 대통령이 스스로 사임하거나 탄핵을 당해 물러나고 대선을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과 지난 10월 지방선거 참패로 위기에 몰린 노동자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차기 대선후보로 내세워 세를 만회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노동자당이 내년 상반기 중에 룰라 전 대통령을 차기 대선후보로 공식 추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예상득표율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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