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마지막 독재자 알바레스 91세로 사망
2016/12/29
우루과이의 마지막 군부 독재자였던 그레고리오 알바레스 전 대통령이 심장마비로 9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우루과이 국방부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우루과이 군부 독재 체제의 시발점이 된 1973년 쿠데타에서 핵심 역할을 한 그는 1981년부터 1985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그는 그러나 집권 시절 37명의 반정부 인사에 대한 학살 등을 지시한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았다. 우루과이 사법부는 2009년 10월 알바레스 전 대통령에게 인권탄압 혐의로 징역 25년을 선고한 바 있다.
우루과이에서는 지난 1973∼1985년 군사독재 정권 기간 민주 인사에 대한 고문과 살해 등 각종 탄압이 저질러졌다.
2015년 중반 뇌졸중으로 쓰러진 알바레스 전 대통령은 치매와 호흡 곤란 등 병세가 악화해 2주 전 몬테비데오 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장군 출신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940년 국립군사학교에 입학한 뒤 기갑부대 장교로 졸업했다.
1972년 형제인 아르티가스 전 장군이 투파마로 좌파 게릴라에 의해 숨진 후 그는 잔인한 강경론자로 변했다.
알바레스 전 대통령은 군부 독재에 항거하는 민중 시위에 떠밀려 마련된 1984년 선거에서 당선된 훌리오 마리아 산기네티 전 대통령에게 정권을 이양했다. 그는 정권 이양 2주 전에 돌연 사임한 뒤 임시 대통령이 산기네티 전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기도록 했다.
그는 1970년대 남미지역 좌파 반체제 인사 색출을 위해 자행된 이른바 '콘도르 작전'에 참여한 혐의로 이탈리아 법정에서 기소되기도 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penpia21@yna.co.kr
106.247.8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