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탄 차량에 투석 공격…"부상 없어"
2016/12/29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탄 차량이 시위대의 투석 공격을 받았다고 일간 클라린 등 현지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명의 시위대가 이날 마크리 대통령이 탄 차량을 향해 돌을 던져 2개의 유리창이 깨졌으나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마크리 대통령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1천600㎞ 떨어진 비야 트라풀에서 열릴 한 기념행사에 참석하려고 이동하던 중에 봉변을 당했다.
돌을 던진 혐의로 2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마크리 행정부가 취해온 일련의 친시장 긴축 정책에 대한 불만 때문에 공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언론들은 분석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피격에도 예정대로 비야 트라풀로 이동한 뒤 여행정보 센터 개소식에 참석했고, 기념사를 통해 평화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폭력 없는 미래가 필요하다"면서 "이런 무의미한 공격은 통합이 필요한 시점에 분열만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련의 긴축 정책은 5년간의 경제침체에 종지부를 찍고 내년에 경제를 되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도 우파 성향의 마크리 대통령은 작년 12월 취임한 이후 경제를 살리고 고물가를 잡기 위해 여러 긴축 정책을 펴왔다. 그는 수출입 관세를 비롯해 정부의 공공 보조금을 확 줄였다. 외환통제 정책 폐지로 페소화의 가치가 떨어져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정부가 전기·가스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줄이는 바람에 요금이 평균 700% 올라 국민의 불만이 크다. 유휴 인력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단행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한 대량 해고도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아르헨티나 민심은 마크리 대통령의 친시장 정책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월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12년간의 좌파 부부 대통령 시대를 마감한 마크리 정권이 출범한 이후 근로자의 삶의 질이 악화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57.2%에 달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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