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가톨릭 "정의를 위한 투쟁이 신자 수보다 중요"
2016/12/30
'가톨릭 신자 수 감소로 교세 위축' 여론조사 결과 반박
브라질 가톨릭계는 신자 수 감소로 교세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브라질가톨릭주교협의회(CNBB)의 사무총장인 레오나르두 울리히 스테이네르 신부는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회견에서 가톨릭 신자와 관련된 통계보다는 정의를 위해 싸우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레오나르두 신부는 "가톨릭 교회는 통계수치 개선을 우선하지 않고, 그보다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 더 큰 가치를 둔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로 정의를 추구하며 그 궁극적인 결과로 사랑을 실천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브라질에서 가톨릭 신자 수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교세가 위축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앞서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지난 25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교별 인구 비율은 가톨릭 50%, 개신교 31%, 기타 종교 5%, 무종교 14%로 나왔다.
다타폴랴의 1994년 8월 조사에서는 가톨릭 75%, 개신교 18%, 기타 종교 2%, 무종교 5%였다. 20여 년 만에 가톨릭 신자는 15%포인트 감소했고 개신교 신자는 13%포인트, 무종교 계층은 9%포인트 늘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2014년 10월부터 현재까지 2년여 사이에 가톨릭 신자가 최소한 900만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6세 이상 브라질 인구의 6%에 해당하는 규모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에서도 가톨릭 위축-개신교 확장 현상이 나타났다.
IBGE 기준으로 전체 인구에서 가톨릭 신자 비율은 1872년 99.7%에서 1890년 98.9%, 1940년 95%, 1960년 93.1%, 1980년 89.9%, 2000년 73.6%, 2010년 64.6%로 감소세를 계속했다.
개신교 신자 비율은 1890년 0.1%에서 1940년 2.6%, 1980년 6.6%, 2000년 15.4%, 2010년 22.2% 등으로 증가세를 계속했다.
전문가들은 종교가 다원화하는 추세에 맞춰 개신교가 정치·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앞으로 20년 후쯤에는 브라질이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라는 타이틀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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