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B, 중남미 경제에 잇단 위기 경고 (4.8)
관리자 | 2008-04-11 | 조회수 : 1241
성장률 후퇴, 인플레 우려 제기
미주개발은행(IDB)이 중남미 경제에 대해 잇따라 경고음을 발령하고 있다고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DB는 이날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연례 세미나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과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인해 중남미 지역이 예측할 수 없는 정도의 경제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중남미 지역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세계경제 위기를 잘 견디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국제투자 자본의 불규칙한 움직임으로 인해 뜻밖의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DB는 그러면서 올해 중남미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미국 경기의 감속 영향으로 지난해의 5.6%에 크게 못 미치는 4~4.5%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 침체가 본격적인 경기후퇴로 이어질 경우 중남미 지역의 성장률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세계은행은 올해 중남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1%에서 4.8%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IDB는 이와 함께 중남미 지역의 인플레율이 새로운 우려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남미 지역의 평균 인플레율이 지난 2006년 사상 최저치인 5%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6.1%로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볼리비아, 코스타리카, 베네수엘라 등이 두자릿수 인플레율을 나타내고 있고, 콜롬비아와 우루과이에서도 국내수요 증가에 따른 인플레 압박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남미 각국 중앙은행의 인플레 억제 목표를 위협하고 있으며, 특히 대부분의 국가에서 식량 가격이 우려할 정도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이날 발표한 주례 보고서에서도 올해 인플레율이 정부의 억제 목표치인 4.5%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IDB는 연례 세미나에 앞서 지난 4일 배포한 보고서에서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베네수엘라 등 최근 수년간 중남미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국가들이 세계경제 침체 상황에서 그동안의 역할을 계속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남미 지역이 더 이상 세계경제 위기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에서 언급된 7개국은 중남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91%를 차지하면서 중남미 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