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올해도 '이집트숲 모기'와 전쟁…치쿤구니아 확산 우려
2017/01/04
보건부 "뎅기·지카는 진정세 보일 듯"
브라질 보건 당국이 올해도 '이집트숲 모기'(Aedes aegypti)와 사투를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보건부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뎅기 열병과 지카 바이러스 감염은 대체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치쿤구니아 열병 환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뎅기 열병 환자는 2015년 160만 명에서 지난해에는 140만 명으로 감소했다.
2015년 10월 이래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21만1천 명으로 확인됐다.
치쿤구니아 열병 환자는 2015년 3만6천 명에서 지난해엔 26만3천 명으로 620% 늘었다.
지카 바이러스·뎅기 열병과 마찬가지로 이집트숲 모기를 매개체로 하는 치쿤구니아 열병에 걸리면 두통과 발열, 근육통, 관절통, 피부 반점 등이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증세가 심해지면 목숨을 잃는다.
전문가들은 이집트숲 모기를 매개체로 하는 질병 가운데 감염 위험도가 치쿤구니아, 뎅기, 지카 순으로 나타났다며, 치쿤구니아가 가장 심각한 유행병으로 번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히카르두 바후스 보건장관은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인 지카 바이러스와 열성 질환인 뎅기·치쿤구니아 열병을 옮기는 '이집트숲 모기' 퇴치를 보건 분야 최대 과제로 꼽았다.
한편, 브라질의 민간 의료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의료재단(Fiocruz)은 최근 보건부 산하 위생감시국(Anvisa)의 허가를 받아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치쿤구니아 열병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 생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ZDC 키트'로 불리는 이 제품을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의료서비스 체계인 통합보건시스템(SUS)을 통해 일반인에 제공할 계획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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