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브라질 교도소…작년 하루평균 1명씩 피살
2017/01/06
초과밀 수용, 범죄조직 간 세력다툼 등이 원인
브라질 교도소 내에서 벌어지는 폭력 때문에 수감자들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잇따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전국 27개 주 정부의 자료를 인용, 지난 한 해 동안 교도소 내에서 하루평균 1명꼴로 살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교도소 내에서 살해된 수감자는 372명이다. 전국 5대 광역권 가운데 북동부(182명)와 북부(78명) 지역 교도소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초과밀 수용과 범죄조직 간 세력다툼을 교도소 내 폭력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브라질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말 현재 전국 교도소의 평균 수감률은 167%다. 수용 능력을 100명으로 할 때 167명이 수감돼 있다는 뜻이다.
북부지역 일부 교도소의 수감률은 30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교도소 환경이 괜찮은 남부지역은 120% 정도다.
2014년 말 현재 전국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37만2천 명이지만, 실제 수감자는 62만2천 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교도소 시설 개선과 증축, 신속한 재판, 교도관 비리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폭동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부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시에 있는 아니지우 조빙 교도소에서 지난 1일 저녁부터 2일 오전까지 17시간가량 계속된 폭동으로 56명이 살해됐다.
이번 폭동의 사망자는 1992년 상파울루 카란지루 교도소 폭동으로 111명이 사망한 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주 정부는 이번 폭동이 북부지역에서 활동하는 FDN과 전국 규모의 대형 범죄조직인 PCC 간의 다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상파울루 주를 주요 근거지로 하는 PCC는 1990년대에 등장했다. 경찰관이나 교도관을 주로 공격하며, 2006년에는 상파울루 주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켜 200여 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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