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반군 신년파티서 춤춘 유엔 감시단 4명 자격정지
2017/01/06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체결한 평화협정에 따라 반군의 무장해제를 감독하는 유엔 감시단 4명이 반군의 신년파티에 참석하는 바람에 자격이 정지됐다고 EFE 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유엔은 이날 유엔 감시단 3명과 이들의 지휘책임자 1명 등 4명이 지난달 31일 FARC가 연 신년파티에 참석해 반군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하자 이같이 조치했다.
유엔은 성명을 내 "우리는 무장해제 절차를 불편부당하게 감독하라는 평화협정 체결 당사자들의 위임을 명심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파란색 유엔 재킷을 입은 한 남성이 여성 FARC 대원과 살사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하면서 FARC의 무장해제 절차를 주관하는 유엔의 중립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유엔 감시단은 현재 24개 이상의 평화구역에서 FARC의 무장해제를 관리하고 있다.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콜롬비아 우파 반대 진영은 이 동영상을 근거로 유엔의 중립성을 거세게 비판했다.
마리아 엠마 메히아 유엔 주재 콜롬비아 대사는 "이번 사건은 많은 우려와 놀라움을 던져줬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지난해 10월 평화협정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후 재협상에 나섰고, 작년 11월 새로운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이후 콜롬비아 상·하원은 일부 반대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1964년 시작된 FARC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선 지금까지 사망자 20만 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4만5천 명이 발생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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