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이 남미지역을 위한 독자적인 안보전략 구축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빙 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미안보협의회' 창설 구상에 대해 설명하면서 "남미지역은 주권 확보와 외부 개입 배제에 기초한 독자적인 안보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빙 장관은 이와 함께 남미지역의 안보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남미 각국의 방위산업을 통합하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빙 장관은 '남미안보협의회' 창설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오는 14일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남미대륙 12개국을 모두 방문할 예정이다. 상반기 안에 각국의 입장을 수렴한 뒤 협의회 창설을 위한 회의를 9~10월 중 브라질리아에서 개최하고, 하반기 중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이미 협의회 창설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빙 장관의 베네수엘라 방문을 계기로 논의가 급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을 계기로 장기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본뜬 남미 통합군을 구성하자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어 조빙 장관의 방문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남미안보협의회'가 설치될 경우 현재 유럽연합(EU)에 착안해 진행되고 있는 '남미국가연합'(UNASUL) 창설 노력과 맞물려 남미통합을 위한 노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