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는 가톨릭 신부의 순교지?…실종 신부 또 숨진 채 발견
2017/01/14
멕시코에서 최근 실종된 신부가 결국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라 호르나다 등 현지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북부를 담당하는 살티요 교구와 코아윌라 주 정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이후 실종됐던 호아킨 에르난데스 시푸엔테스 신부의 시신이 열흘만인 전날 파라스 데 푸엔테 시에서 발견됐다.
에르난데스 신부의 차는 앞서 인근 누에보 레온 주 산타 카타리나 시에서 발견된 바 있다.
주 검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
에르난데스 신부는 지난 3일부터 휴가를 갈 예정이었지만 당일 연락이 두절됐다.
친구가 전화 연락이 되지 않자 성당에 있는 신부의 집을 방문했는데 방안이 어질러져 있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친구는 신부의 여행 가방과 안경을 방안에서 발견했다.
실종 당일 아침 한 이웃은 2명의 젊은 남성이 에르난데스의 차를 가지고 이동했으나 그들이 에르난데스 신부를 데리고 있었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주 검찰에 진술했다.
최근 멕시코에서는 가톨릭 신부들이 납치된 후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작년 11월 멕시코만과 접한 베라크루스 주에서 3명의 신부가 납치됐다가 1명만 무사 귀환하고 2명은 총상을 입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주민들은 주 정부 청사에 몰려가 집기를 불태우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작년 9월에는 서부 미초아칸 주에서 1명의 신부가 납치돼 목숨을 잃었다.
2006년 이후 멕시코에서 최소 31명의 신부가 살해됐다. 신부들은 멕시코에 만연한 부패 척결과 마약범죄 퇴치 등 사회정의 구현을 적극적으로 설파하다가 변을 당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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