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교도소 폭동 역대 최대…전국으로 확산 조짐
2017/01/17
올해 들어 보름간 134명 피살, 70여명 탈옥
올해 들어 브라질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교도소 폭동이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경찰과 각 지방정부의 보고서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15일까지 보름간 교도소 폭동으로 살해된 수감자가 134명에 달한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발생한 교도소 폭동 사망자 372명의 36%에 해당한다.
초기에는 폭동이 북부와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남부와 남동부 지역에서도 폭동이 일어나는 등 전국적인 현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날까지 파악된 지역별 사망자 수는 북부 아마조나스 주 67명, 호라이마 주 33명, 북동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 26명, 파라이바 주 2명, 알라고아스 주 2명, 남동부 상파울루 주 2명, 남부 파라나 주 2명 등이다.
지난 1∼2일 아마조나스 주 아니지우 조빙 교도소 폭동으로 59명, 6일 호라이마 주 몬치 크리스투 교도소 폭동으로 33명, 14∼15일 히우 그란지 두 노르치 주 아우카수스 교도소 폭동으로 26명이 사망했다.
브라질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건은 1992년 상파울루 카란지루 교도소 폭동(111명 사망)이었다.
잇단 폭동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탈옥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남부 파라나 주와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북동부 바이아 주 교도소에서 70여 명이 탈옥한 것으로 파악됐다.
폭동과 탈옥이 잦은 주요인으로 교도소의 초과밀 수용과 범죄조직 간 세력다툼이 꼽힌다.
브라질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말 현재 전국 교도소의 평균 수감률은 167%다. 수용 능력을 100명으로 할 때 167명이 수감돼 있다는 의미다. 전국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37만2천 명이지만, 실제 수감자는 62만2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과 경찰은 상파울루를 근거지로 하는 범죄조직 PCC와 리우의 범죄조직 CV 간의 마약밀매 시장 쟁탈전이 교도소 폭동의 배경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PCC는 1993년 상파울루 주 타우바테 지역에서 등장했다. 2006년 상파울루 주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켜 2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에도 조직원을 두고 있다.
CV는 1969년에 조직된 범죄조직에 뿌리를 두고 있다. 리우 최대 조직으로 빈민가 대부분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교도소 폭동이 계속되면서 연방정부는 일부 지역에 군 병력을 파견했다.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법무장관은 17일 전국의 주 정부 치안 책임자들을 소집해 교도소 폭동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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