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노동자당 "공개 여론수렴 통해 룰라 대선 출마 결정"
2017/01/18
재집권 위한 정치 이벤트…4월 전당대회서 대선후보 결정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공개적인 여론 수렴 과정을 통해 차기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정치 이벤트를 통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최대한 부각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전략으로 보인다.
노동자당의 후이 파우카웅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당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노동자당 당원들은 룰라 전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출마하는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룰라의 대선 출마에 대한 당원들의 견고한 지지가 확보되면 오는 4월 7∼9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그를 대선 후보로 공식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룰라는 지난주 북동부 사우바도르 시와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2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사우바도르 시에서 열린 농업노동자 행사에 참석한 룰라는 차기 대선에 노동자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으로 집권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면서 2018년 10월로 예정된 대선을 올해 10월로 1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파우카웅 대표는 "노동자당은 룰라를 대선 후보로 내세운다는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그를 대신하는 '플랜B'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룰라 자신은 아직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나 이미 대선주자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우리는 다시 돌아와 브라질을 운영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다시 한 번 대선 후보가 될 것이며 브라질의 자존감과 경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룰라는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대선 출마에 앞서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부패 의혹을 걷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연방검찰은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룰라 전 대통령을 5차례 기소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재판에서 부패 혐의가 인정돼 룰라에게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
노동자당은 실형 선고로 대선 출마가 좌절될 경우 엄청난 혼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연방대법원이 룰라의 대선 출마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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