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
2017/01/19
연금·노동 개혁, 인프라 투자 확대 등 필요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가 과감한 기준금리(Selic) 인하 방침을 거듭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일란 고우지파인 중앙은행 총재는 "브라질의 기준금리가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고우지파인 총재는 중앙은행이 최근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침체 국면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앙은행은 지난 11일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3.75%에서 13%로 0.7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인하 폭은 2012년 4월(9.75%→9%) 이후 거의 5년 만에 가장 컸다.
중앙은행은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후에는 9차례 연속 14.25%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14%, 11월엔 13.75%로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보면서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도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한 자릿수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은 6.29%로, 정부의 관리 목표인 2.5∼6.5%를 충족시켰다.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4.4%, 2018년엔 3.8%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하 외에 연금·노동 등 부문에 대한 개혁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는 20년간 예산지출 규모를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고강도 긴축 조치를 지난해 마련한 데 이어 올해는 연금·노동 분야 개혁에 나설 예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은 브라질 정부가 재정적자와 공공부채를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지 않으면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며 개혁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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