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중남부 산불 확산…서울 2배 면적 1천295㎢ 소실
2017/01/24
더운기온탓 산불 일주일째 번져…주변국에 지원 요청
칠레에서 산불이 확산하면서 3명이 숨지고 1천295㎢가 불에 탔다고 엘 메르쿠리오 등 현지언론이 재난 당국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소실된 면적은 605.28㎢인 서울의 면적의 두배를 넘는다.
내무부 국가비상사태관리국(ONEMI)에 따르면 현재 오이긴스와 마울레 등 43곳에서 산불이 살아있으며, 수도 산티아고 인근 지역과 중서부 발파라이소 등 39곳의 산불은 불길이 잡혔다.
산불로 142명이 다치고, 158명이 긴급 피난시설로 대피했다. 81채의 가옥이 산불로 소실됐다.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산불 피해 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산티아고는 직접적인 산불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도시 전체가 연기로 자욱하다.
1천200명의 군인을 비롯해 500여 명의 소방관, 자원자 등 4천여 명이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재난 당국은 진화 작업에 40여 대의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투입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올해 산불 피해 지역이 지난해의 20배에 달하는 등 역사상 가장 큰 재난을 겪고 있지만,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산불 진화를 위한 가용 능력을 다 소진한 상태"라면서 "산불 진화 경험이 많은 다른 국가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칠레를 국빈 방문 중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칠레 재난 당국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와 인접국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페루에 화재 진압에 필요한 비행기와 헬리콥터 지원을 요청했다고 EFE 통신이 전했다.
일주일 전 발생한 산불은 건조하고 더운 여름 기후와 맞물리면서 칠레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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