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중남미 4개국 무역협정 추진…미국 NAFTA·TPP 개정 틈새공략
2017/01/24
미국 새 행정부의 대대적 자유무역 개편을 틈타 유럽연합(EU)이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후안 마누엘 콜롬비아 대통령과 양국 간 관광, 교육, 안보 분야 협약에 서명한 후 성명을 통해 "프랑스와 유럽은 태평양동맹(PA)과 통상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와 유럽은 PA와 함께 무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통상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양측 간 무역협정 추진을 시사했다.
이 계획은 미국 행정부가 최근 잇달아 '보호무역주의' 행보를 나타내는 틈을 타 세계 무역시장에서 EU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로 관측된다.
올랑드 대통령은 몇몇 국가가 무역협정을 변경하지만 유럽과 프랑스는 그런 관계를 확장하기를 원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신임 미국 대통령을 간접 언급했다.
그는 "보호무역은 세계가 직면한 여러 난제에 대한 최악의 대응책"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공약대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 체결된 무관세 자유무역협정인 북미자유무역협상(NAFTA) 재협상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다자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절차에 착수했다.
2012년 결성된 PA는 콜롬비아, 칠레, 멕시코, 페루 등 중남미 4개국이 가입한 경제 연합체로,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총합이 중남미 지역 전체의 39%에 달한다.
이들 회원국의 인구는 2억1천700만명 정도이며 주로 광물이나 식품을 수출하고 있다.
(보고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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