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美 TPP 탈퇴하면 무역확대 기회"
2017/01/25
EU·인도·미국 등과 양자 무역협상 강화할 듯
브라질 정부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이 무역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외교부의 카를루스 마르시우 비칼류 코젠데이 경제금융국장은 "미국이 TPP를 탈퇴하면 브라질에는 득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이 브라질에 거대 수출시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태평양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TPP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TPP 타결 이후 대안으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상을 서둘러왔다.
TPP가 정식으로 발효되면 농축산물과 자동차 부품 등 일부 제조업 제품의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뿐 아니라 브라질이 글로벌 무역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TPP를 탈퇴하면 이런 고민이 한꺼번에 사라지게 된다.
코젠데이 국장은 이어 메르코수르의 규정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양자 무역협상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지난 2000년 합의에 따라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제3국과 자유무역협상을 하려면 다른 회원국들과 공동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이 때문에 브라질은 지금까지 이집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등 3개국과만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그나마 협정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후 브라질 정부는 메르코수르의 회원국 개별 자유무역협상 금지 규정 철폐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브라질은 EU, 인도 등과 양자 무역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재계는 미국과 FTA 체결을 촉구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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