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1월 물가 유가 인상에 4.8% 폭등…18년래 최고
2017/01/25
유가 추가 인상 예고…연말까지 1.25%p 올린 7%로 금리인상 전망
멕시코의 물가상승률이 유가 인상과 페소화 가치 하락 탓에 1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4일(현지시간)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상반기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에 견줘 4.78% 상승했다. 2주 전과 비교하면 1.51% 올랐다.
이는 중앙은행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목표치 3%와 지난해 12월 하반기의 물가상승률 3.24%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1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멕시코 경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35% 관세 부과 등 반 멕시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불확실성으로 성장이 더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트럼프 새 행정부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으로 올해 멕시코의 경제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월에 제시한 기존 성장률 전망치는 2.3%였다.
이는 다른 경제분석기관의 전망과도 일치한다. CITI 그룹은 올해 멕시코의 경제성장률을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전망도 4.70%에서 4.84%로 상향 조정했다.
다른 조사기관들은 0.8∼1.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료 가격 상승도 물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대중교통 요금을 비롯해 기초 생필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
멕시코 정부는 에너지 시장 자유화 계획에 따라 새해부터 최고 20.1%에 달하는 휘발유 가격 인상조치를 단행했다.
휘발유 가격은 다음 달 3일 다시 8% 더 인상된 이후에도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멕시코 중앙은행이 물가상승을 억제하고 페소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인상한 7%로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5.25%에서 5.75%로 0.5%포인트 올리는 등 지난해에만 5번이나 금리를 인상했다.
페소화는 지난해 이후 20%가량 절하(가치 하락)됐다. 특히 트럼프 당선 이후 뚜렷한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페소화는 이날 오전 한때 전날보다 0.6% 오른 21.27달러에 거래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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