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서 장애인 좌파후보 지지율 선두…결선투표 가능성
2017/01/25
다음 달 치러질 에콰도르 대선에서 좌파 여당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라 오라 등 현지 언론이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세다토스에 따르면 다음 달 19일 실시될 대선 1차 투표에서 여당인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을 대표하는 레닌 모레노(63) 후보가 34.3%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정치인인 모레노 후보는 부통령과 유엔특사를 역임한 바 있다. 인권운동가 출신인 그는 현 대통령인 라파엘 코레아가 추진해온 사회복지 정책을 승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모레노 후보의 뒤를 이어 전 경제부 장관이자 보수적인 은행가인 길예르모 라소 후보가 2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중도우파 성향의 법률가 출신 의원인 신시아 비테리는 11.4%의 지지율을 보였다.
세다토스는 지난해 10월 모레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37%를 기록한 이후 야권 후보는 상승세를 보이지만 모레노 후보는 하락세를 보인다며 결선투표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세다토스의 여론조사는 지난 16∼23일 성인남녀 2천1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러나 결선투표 투표의향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마르켓이 지난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모레노 후보는 28.17%의 지지율로 선두를 지켰다. 비테리와 라소 후보는 각각 17.98%와 16.57%를 기록했다.
이로써 야당 후보 간 합종연횡과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연관된 에콰도르 국영 석유회사의 부패 스캔들 확산 등의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오는 4월 2일 결선투표가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에콰도르에서 1차 투표로 대선이 끝나려면 특정 후보가 유효 투표수의 과반을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한 가운데 2위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야 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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