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통상장관 "무역흑자 2년 연속 사상 최대 예상"
2017/01/26
美 보호무역주의 브라질에 긍정적 영향 평가
브라질 통상장관이 올해 무역흑자가 지난해 수준을 넘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르쿠스 페레이라 산업통상서비스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브라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페레이라 장관은 올해 무역수지 흑자가 5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브라질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주요 품목인 농축산물 수출이 늘어나면서 무역흑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브라질 재계도 올해 무역흑자가 5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업체들로 이루어진 브라질수출협회(AEB)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물론 OPEC 비회원국들도 석유 생산량 감축을 시사하고 철강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브라질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올해 516억 달러 무역흑자를 전망했다.
지난해 브라질의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인 476억9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1989년부터 무역수지 집계가 공식으로 시작된 이래 최대치다.
2015년 무역흑자와 비교하면 142.3% 늘었고, 종전 최대치인 2006년의 464억5천만 달러보다 12억4천만 달러 많다.
한편, 브라질 외교부의 카를루스 마르시우 비칼류 코젠데이 경제금융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이 무역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코젠데이 국장은 "미국이 TPP를 탈퇴하면 브라질에는 득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이 브라질에 거대 수출시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규정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양자 무역협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지난 2000년 합의에 따라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제3국과 자유무역협상을 하려면 다른 회원국들과 공동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이 때문에 브라질은 지금까지 이집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등 3개국과만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그나마 협정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후 브라질 정부는 메르코수르의 회원국 개별 자유무역협상 금지 규정 철폐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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