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살상' 콜롬비아 장군도 재판정에…내전 청산 박차
2017/01/29
반세기 내전에 종지부를 찍는 협정을 체결한 콜롬비아가 정부군의 책임도 묻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소식을 다루는 콜롬비아 리포트에 따르면 콜롬비아 검찰은 전직 육군 장성 엔리 토레스를 민간인 살상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2007년 4월 6일 콜롬비아 카사나레 주 아토 코로살에서 일어난 농부 3명 살해 사건과 관련해 당시 이 지역을 관할하던 육군 5사단 사단장이던 토레스 장군에게 최종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당시 농부 3명은 현재 없어진 정보 부서인 보안행정부(DAS)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게 납치됐으며 며칠 후 사망한 채 발견됐다. 군은 이들을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소속 반군 조직원으로 간주하고 전투 중 사상자로 집계했다.
이 사건은 2008년 폭로돼 콜롬비아를 떠들썩하게 했던 '거짓된 긍정' 스캔들의 일부다. FARC와의 내전에 투입된 정규군이 전투 실적을 부풀리고자 민간인 약 4천 명을 살해하고는 이들을 반군 게릴라 사망자로 둔갑시킨 것이다.
이 스캔들은 FARC와의 평화협정 반대에 앞장서 온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 재임 중 일어났다. 우리베 전 대통령은 민간인 사망 4천 건이 개별적 사건들일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평화협정 체결을 이끈 후안 마누엘 산토스 현 대통령은 당시 내전을 진두지휘하는 국방부 장관이었다.
'거짓된 긍정' 스캔들과 관련해 지금까지 토레스 장군을 포함한 콜롬비아 장성 22명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앞으로 수사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콜롬비아 리포트는 "앞으로 공무원 2만4천400여 명, 민간인 1만2천500여 명, FARC 조직원 6천200∼2만여 명이 내전 관련 범죄에 대한 책임 여부를 따지기 위해 법원에 출두할 것"이라고 봤다.
콜롬비아 정부는 1964년 설립된 FARC와 52년간 내전을 치렀으며 최근 약 4년에 걸친 평화 협상 끝에 지난해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보고타=연합뉴스) 김지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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