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사상 최악 산불과 '사투'…11명 사망ㆍ4천800㎢ 소실
2017/01/29
이재민 2천여명ㆍ가옥 4천여채 소실…60곳 산불 아직 불길 안잡혀
칠레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산불로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어났다고 라 테르세라 등 현지언론이 재난당국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내무부 국가비상사태관리국(ONEMI)에 따르면 남부 7개 지역에서 산불이 이어지면서 4천800㎢가 소실됐다.
지금까지 산불은 110곳에서 개별적으로 발생했다. 이 중 50곳은 진화됐지만 60곳에서는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산불로 2천여 명이 긴급 피난시설로 대피했으며, 4천 채가 넘는 가옥이 소실됐다.
진화작업에는 9천여 명의 소방관을 비롯해 4천500여 명의 자원봉사자, 4천600명의 경찰관 등이 동원돼 사투를 벌이고 있다.
국제사회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멕시코가 진화 장비 등을 지원했다.
42t의 물을 운반할 수 있는 러시아 항공기가 29일 칠레에 도착할 예정이다. 브라질과 페루도 방재 항공기를 파견할 방침이다.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우리는 중단없이 전례 없는 산불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칠레에서는 고온건조한 여름철에 산불이 자주 발생하지만, 올해의 경우 기후 변화에 따른 가뭄이 극심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산불의 대부분은 인적 실수 때문에 발생한다. 지금까지 발화와 산불 확산에 책임이 있는 혐의로 35명이 체포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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