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벽 지지" 이스라엘 총리 트윗에 멕시코 '발끈'
2017/01/29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계획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자 멕시코가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AFP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옳았다. 이스라엘의 남쪽 국경에 장벽을 세우니 불법 이민자들을 막을 수 있었다. 이는 대단한 성공이고, 굉장한 아이디어"라는 글을 올렸다.
이스라엘은 지난 2014년 아프리카로부터의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이집트와의 국경에 240㎞가 넘는 장벽을 쌓은 바 있다.
아울러 그는 트윗에 이스라엘과 미국의 국기를 연이어 올리며 양국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트윗에 멕시코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멕시코 정부는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한 네타냐후 총리의 트윗에 엄청난 놀라움과 거부감, 실망감을 표한다"며 "멕시코는 이스라엘의 친구이다. 총리에게 이런 식으로 취급받아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과 멕시코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멕시코 장벽건설 계획으로 극도의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는 3천200㎞에 달하는 국경장벽 건설비용을 모두 부담하라는 요구를 멕시코가 거부하자 멕시코산 제품에 수입 관세 20%를 부과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와의 친분을 등에 업고 기존 '2개 국가 해법'에 반하는 정착촌 건설을 밀어붙이는 등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례 없는 밀월관계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vivid@yna.co.kr
106.247.8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