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벽 피하라'…멕시코출신 이민자 송금 '사상 최대'
2017/02/02
작년에 31조 2천억 원…전년보다 8.8% 증가
대부분 미국에서 온라인 이체
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 출신 이민자가 지난해 멕시코로 송금한 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일(현지시간) 멕시코 중앙은행에 따르면 외국 이민자가 지난해 멕시코로 송금한 금액은 전년보다 8.8% 증가한 269억7천만 달러(31조2천313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송금은 온라인 이체로 이뤄졌으며 6억 달러(6천948억 원)는 우편환과 현금으로 전달됐다.
송금액 중 대부분은 미국에서 발송됐다. 멕시코 이민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이 가시화되기 전에 서둘러 송금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에 설치할 장벽 건설 비용을 멕시코 이민자 송금에 세금을 부과하거나 일부 금액을 떼는 방식 등을 활용해 충당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멕시코는 이 같은 구상에 강하게 반대해왔다.
해외 이민자 송금은 연간 약 340억 달러(39조3천720억 원)에 달하는 제조업 수출 다음으로 많은 멕시코의 외화 수입원이다.
해외 이민자 송금은 2015년에도 석유 수출(156억 달러, 18조648억 원)과 관광 수입(175억 달러, 20조2천650억 원)을 합한 금액을 추월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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