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FARC 반군 300명 무장해제 불참…마약조직 등에 합류
2017/02/06
제6 전선 평화협정 거부…정부 "강력한 군사 공격 직면할 것"
콜롬비아 정부와 체결한 평화협정에 따라 진행 중인 무장해제 절차에 동참하지 않은 채 마약조직 등에 합류한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대원이 약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베르토 호세 메히아 콜롬비아 정부군 장군은 5일(현지시간) FARC의 본거지로 북서부 산악지대에 있는 사이사 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FARC 제6 전선이 평화협정 수용을 거부했다"면서 "평화협정을 준수하지 않는 FARC 잔당 규모는 전체의 5% 수준으로 300명 정도"라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평화협정을 준수하지 않는 채 마약조직에 합류한 FARC 잔당 규모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ARC는 지난해 12월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5명의 지역 사령관을 제명한 바 있다.
메히아 장군은 "FARC도 내부 이견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며 "정부는 현재 자체 정보망을 가동해 확인하고 있는데 일부 지역의 FARC 반군 소수도 평화협정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FARC 대원들은 무장해제 지역에 집결하는 등 평화협정을 준수하고 있다"면서도 "마약밀매나 다른 불법활동을 위해 이탈한 FARC 대원들은 정부의 강력한 군사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무장해제를 거부한 FARC 반군들은 제2 반군인 민족해방군(ELN) 등과 함께 과거 FARC의 마약밀매 경로와 수익성이 높은 불법 광산을 통제하려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웃 나라인 브라질은 전 FARC 대원들이 범죄조직과 협력해 치안력이 미치지 못하는 콜롬비아 국경 산악지대를 거점으로 양국 간을 오가며 세력을 확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메히아 장군은 "정부는 내전이 진행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사회에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물론 보건센터와 학교 등을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군은 이미 사이사 지역에 도로를 건설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반세기 넘게 계속된 내전을 끝내기 위해 지난해 11월 FARC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달부터 6천여 명의 FARC 대원은 26개 비무장지대로 집결한 뒤 유엔이 참관 아래 무기를 반납하고 사회복귀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1964년 시작된 FARC, ELN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선 지금까지 사망자 20만 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4만5천 명이 발생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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