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라파스에서 경기 안한다"
히카르두 테이셰이라 브라질 축구협회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국제경기 고도제한 결정에 대한 지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경기를 갖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테이셰이라 회장은 "브라질은 FIFA의 결정을 존중하며,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해발 3천6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한 라파스에서 경기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지역예선을 놓고 브라질과 볼리비아 간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남미축구협회가 FIFA 결정에 반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에서 나온 테이셰이라 회장의 발언으로 브라질과 남미 축구계 간에도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FIFA는 지난해 12월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선수 보호를 위해 해발 2천750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한 경기장에서 국제경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를 경우 해발 3천577m 높이에 위치한 라파스의 에르난도 실레스 경기장에서는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 등 국제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된다.
이에 대해 볼리비아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면서 FIFA 결정을 반박했으며, 역시 고지대 경기장을 보유한 콜롬비아와 페루 등도 가세했다.
남미축구협회는 이달 초 회의에서 "FIFA 결정으로 남미 국가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FIFA에 재고를 촉구한 상태다.
한편 남미 축구계 인사들은 브라질의 FIFA 결정 지지 입장에 대해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남미 축구계 인사들은 남미권이 브라질의 2014년 월드컵 유치를 적극 지지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브라질 축구협회가 배신 행위를 하고 있다"며 강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브라질 축구협회가 고지대 경기를 거부할 경우 남미 지역에서 열리는 클럽 대항 국제경기에 브라질 프로팀의 참가를 배제할 수 있다는 뜻까지 나타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