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아르헨티나 "트럼프 보호주의 메르코수르에 긍정적"
2017/02/09
EU·태평양동맹 등과 자유무역협상에 유리한 여건 조성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이른바 '트럼프 보호주의'로 메르코수르가 유럽연합(EU)이나 멕시코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여지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과 만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무역 환경이 달라지면서 멕시코가 이제 남미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중남미의 양대 경제블록인 메르코수르와 태평양동맹(PA) 간의 통상·투자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이 무역장벽을 전면 철폐하기로 하면서 출범했다. 2012년 말 베네수엘라가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나 현재 자격 정지 상태다.
2012년 6월 콜롬비아·페루·칠레·멕시코 등 4개국으로 출범한 PA는 무역자유화를 앞세우며 중남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스타리카도 PA에 가세했다.
브라질 언론은 호세 에두아르도 칼사다 로바로사 멕시코 농업장관이 이달 말 브라질을 방문하고, 3월에는 메르코수르-PA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두 블록의 관계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메르코수르와 EU 간에는 1999년부터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나 시장 개방을 둘러싼 주장이 맞서면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양측이 관세장벽 완화를 포함한 협상안을 놓고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으며, FTA 체결이 1∼2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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