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 스캔들에 '파나마 페이퍼스' 로펌까지 불똥
2017/02/11
모색 폰세카 공동 창업자들 구속…파나마 대통령 대선자금 수수 주장도
브라질 뇌물 스캔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탈세 의혹으로 번진 '파나마 페이퍼스' 파문의 진원지인 로펌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10일(현지시간) 파마나 일간 라 프렌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나마검찰은 전날 밤 현지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의 공동 창업자인 라몬 폰세카 모라와 위르겐 모색을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했다.
모색 폰세카 로펌은 돈세탁과 함께 출처가 의심스러운 자금과 자산을 은닉하기 위한 범죄 단체를 설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케니아 프로셀 검찰총장은 "모색 폰세카는 일명 브라질의 부패 사정 작전인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들과 연관된 증거를 인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모색 폰세카 측 변호인은 "혐의를 입증하기에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폰세카는 전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취재진에 "한때 친구관계였던 후안 카를로스 발레라 파나마 대통령이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가 준 기부금을 받은 사실을 자신에게 털어놨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발레라 대통령은 "2014년 대선 때 오데브레시로부터 기부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브라질 사법당국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라는 작전명 아래 대대적인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수사를 통해 국영에너지 회사 페트로브라스와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와 관련된 각종 비리를 밝혀냈다.
장비를 납품하거나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페루 등 중남미 각국 정관계 인사들에게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고, 뇌물의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미국 언론은 오데브레시와 브라질 석유화학 회사 브라스켐이 부정부패 조장 혐의로 35억 달러(4조2천억 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검찰은 두 회사가 세계 10여 개국에서 약 100건의 프로젝트와 관련해 총 7억8천800만 달러(8천954억 원)의 뇌물을 공무원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조세회피처 21곳의 역외 기업과 신탁회사 등의 정보를 공개했으며, 세계 지도자와 유명 인사 다수가 연루돼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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