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정부 지지율 '간신히 두 자릿수'
2017/02/16
국정운영 긍정평가 10.3%에 그쳐…테메르 개인 평가도 악화
지난해 의회 탄핵을 거쳐 출범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
사상 최악의 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여론의 반응이 여전히 냉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MDA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3%, 보통 38.9%, 부정적 44.1%, 무응답 6.7%로 나왔다.
MDA의 지난해 10월 조사에서는 긍정적 14.6%, 보통 36.1%, 부정적 36.7%, 무응답 12.6%였다. 여론이 4개월 전보다 더 악화했다는 의미다.
이보페(Ibope)와 다타폴랴(Datafolha) 등 다른 여론조사업체의 조사에서도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10∼14%로 나온 바 있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4.4%, 부정적 62.4%, 무응답 13.2%로 나타났다. 역시 지난해 10월 조사(긍정적 31.7%, 부정적 51.4%, 무응답 16.9%)보다 평가가 악화했다.
브라질 사회에서 가장 큰 화두인 부패척결 노력에 대해서는 40.1%가 테메르 대통령 정부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27.3%는 테메르 정부, 24.2%는 호세프 정부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번 조사는 지난 7∼11일 138개 도시 2천2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오차범위는 ±2.2%포인트다.
브라질 의회는 지난해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호세프 전 대통령에 대해 탄핵을 발의했고,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을 이끄는 테메르 당시 부통령이 5월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8월 말 탄핵이 최종 가결되자 테메르는 공식으로 대통령직을 넘겨받아 새 정부를 출범시켰다.
테메르 정부는 경제 분야에서는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5∼6%대에서 안정시켰고 헤알화 가치는 10% 넘게 올랐다. 400포인트를 넘었던 국가위험도는 280포인트로 내려갔다.
그러나 정치 분야에서는 구태를 벗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각료들이 부패수사에 연루되거나 수사를 방해하려 한 의혹으로 줄줄이 사임했다. 최근에는 부패수사 축소를 시도한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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