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재집권 가능할까…여론조사 선두 유지
2017/02/18
결선투표 치러져도 모든 후보에 승리 예상
브라질에서 '좌파의 아이콘'으로 일컬어지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가능성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론조사업체 MDA가 벌인 투표의향을 묻는 조사에서 좌파 노동자당(PT)의 룰라는 16.6%를 얻었다.
룰라에 이어 극우 보수 기독교사회당(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이 6.5%로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의원은 지난해 4월 하원에서 진행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서 군사독재정권 시절 좌파 게릴라 활동을 하다가 투옥된 호세프 등 여성 정치범들을 고문했던 군인에게 자신의 찬성표를 바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후 우파 정당 인사들을 접촉하면서 2018년 대선 출마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밖에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은 2.2%, '아마존의 여전사'로 불리며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라는 정당을 이끄는 마리나 시우바 전 상원의원은 1.8%,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1.1%, 노동자당의 호세프 전 대통령은 0.9%,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는 0.7%를 기록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는 모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자당은 오는 4월 7∼9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룰라를 대선 후보로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자신도 대선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정치 행보를 강화해 왔다. 차기 대선에 노동자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는가 하면 2018년 10월로 예정된 대선을 앞당겨야 한다며 조기 대선도 주장했다.
그러나 룰라를 둘러싸고 제기된 부패 스캔들은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연방검찰은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룰라를 모두 5차례 기소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재판에서 부패 혐의가 인정돼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 출마가 어려워질 수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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