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반체제 단체 시상식 가려던 미주 인사 잇단 입국 제지
관리자 | 2017-02-23 | 조회수 : 1147
쿠바, 반체제 단체 시상식 가려던 미주 인사 잇단 입국 제지
2017/02/23
파야 기념상 참석 위한 OAS 사무총장, 멕시코 전 대통령 등 비자 거부
쿠바 당국이 반체제 단체가 주관하는 시상식에 참석하려던 미주 지역 유력 인사들의 입국 비자 신청을 잇달아 거부했다고 AF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이스 알마그로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은 이날 쿠바 반체제 단체가 주는 상을 받기 위해 신청한 입국 비자 신청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알마그로 사무총장은 쿠바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인 오스왈도 파야를 기리기 위한 상을 받기 위해 초청됐다.
파야는 2012년 쿠바 그란마주(州)의 주도인 바야모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그러나 정확한 사고경위가 알려지지 않으면서 쿠바 정보 당국에 의한 타살설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
알마그로 총장은 파야의 딸로 시상식을 주관한 로사 마리아에게 보낸 편지에서 "OAS 공식 여권을 가지고 워싱턴에 있는 쿠바 영사관에 신청한 비자 발급 요청이 거부됐다"고 전했다.
알마그로 총장은 쿠바 영사관으로부터 자신이 우루과이 외교 여권을 가지고 비자 신청을 했어도 거부됐을 것이라는 정보를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쿠바 당국은 알마그로 총장의 대리인에게 그의 방문 동기를 '수용할 수 없는 도발'로 간주하고 OAS가 반체제 단체의 활동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 큰 놀라움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마그로 총장은 역내 다른 국가에 참석해온 다른 행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쿠바 당국에 재고를 요청했다.
앞서 같은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쿠바로 입국하려 했던 펠리페 칼데론 전 멕시코 대통령과 마리아나 아윌윈 전 칠레 교육부 장관도 비자 신청이 거부됐다.
쿠바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2년 OAS로부터 제명됐다가 2009년 복권됐지만, 아직 재가입을 하고 있지 않다.
쿠바가 OAS로부터 제명된 후 쿠바를 방문한 유일한 OAS 사무총장은 2014년 아바나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정상회담에 참석한 칠레 출신의 호세 미겔 인술사뿐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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