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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청소년보호소 화재 사망자 31명…사흘간 애도 기간
관리자 | 2017-03-10 |    조회수 : 1334
과테말라 청소년보호소 화재 사망자 31명…사흘간 애도 기간

2017/03/10 04:27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과테말라 폭력피해 아동·청소년 보호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31명으로 늘었다고 프렌사 리브레 등 현지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 후안 데 디오스와 루세벨트 병원 측은 비르겐 데 아순시온에서 머물던 소녀 12명이 중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사망했다고 밝혔다. 

과테말라 당국은 앞서 14세에서 17세 사이의 소녀 19명이 화재 현장에서 불에 타거나 질식해 숨진 채로 발견됐으며, 30여 명이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부상자들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루세벨트 병원 관계자는 "14명의 소녀가 위중한 상태라 언제 숨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산 후안 데 디오스 병원 관계자도 "10명 이상의 소녀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회복지 당국이 관리하는 비르겐 데 아순시온은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동쪽으로 10㎞ 떨어진 산호세 피눌라시에 있으며, 폭력피해 아동과 청소년들이 18살이 될 때까지 머무는 곳이다.  이 시설에 머물던 아동과 청소년들은 7일 밤 열악한 음식 제공과 관리 직원들의 부당한 대우에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후 8일 아침에 누군가가 보호소 여성 숙소동에 있는 매트리스에 불을 붙였다고 당국은 밝혔다. 불은 순식간에 2개의 숙소동으로 번졌으며, 부상자들은 대부분 2∼3도의 중화상을 입었다. 일부 부상자는 4도 화상까지 입었다. 

화재 소식을 듣고 달려온 입소자 가족들은 보호소 정문 앞으로 모여들어 보호소 직원들에게 자식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쪽지를 건네면서 생사를 확인하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려고 일부 가족들은 시신 안치소와 병원으로 달려갔다. 당국과 병원 측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사진, 치과 기록 등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각종 자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과테말라 정부는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지미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영 TV에서 보호소장을 해고했다고 밝히는 한편 철저한 책임 규명을 지시했다. 

보호소 측이 시위를 주동한 일부 청소년들을 다른 시설로 이전 수용할 것을 제안했지만, 상급 기관이 이를 무시해 피할 수 있었던 참사가 벌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보호소 내에서 성적 및 기타 학대가 있었는지를 비롯해 과밀 등 열악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현지언론은 60명의 미성년자가 보호소에서 도망쳤다며 보호소의 적정 수용 인원은 400명이지만 600명 이상이 머물러왔다고 보도했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전날 밤 보호소 앞과 과테말라시티 광장에서 헌화와 함께 촛불을 켜고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장난감 인형과 불타 숨진 소녀들을 상징하는 숯을 들고 대통령궁으로 몰려가 항의했다. 

penpia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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