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이티 이후 새로운 유엔평화유지군 임무 희망"
중동 또는 아프리카 지역 주둔군 지휘 의사 밝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이 아이티에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유엔평화유지군 임무를 맡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하울 중기만 브라질 국방장관은 아이티에 주둔하는 자국군 병력을 철수하고 나면 새로운 지역에서 유엔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동의 레바논이나 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엔평화유지군을 지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2004년 2월 29일 아이티에서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이 축출되고 나서 같은 해 6월 1일에 설치된 유엔평화유지군을 지휘해 왔다.
아이티 정부는 과거 군부가 수시로 쿠데타를 일으키는 등 정변의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1994년에 군을 공식적으로 해체했다.
현재 아이티에서 활동하는 유엔평화유지군은 1천248명이며, 이 가운데 브라질군이 970명으로 가장 많다. 유엔평화유지군 철수는 4∼5월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아이티 파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노력의 하나로 이뤄진 것이다.
브라질은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대통령 정부(1995∼2002년) 때부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노력을 계속해 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2003∼2010년)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려고 아이티 유엔평화유지군에 파병했다.
브라질은 독일, 인도, 일본과 함께 G4를 이뤄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포함한 유엔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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