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대 기업 페트로브라스 3년 연속 손실…부패스캔들 여파
송고시간 | 2017/03/23 00:07
경영정상화 노력으로 기업가치 회복…신용등급 점차 개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재계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148억 헤알(약 5조3천500억 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215억 헤알, 2015년 348억 헤알에 이어 3년째 순손실이 계속됐다.
그러나 부패 스캔들 이후 경영정상화 노력에 힘입어 2015년 3천919억 헤알에 달했던 부채는 지난해 3천141억 헤알로 줄었다.
페트로브라스는 부패 스캔들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경영위기에 빠지면서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떨어지자 과감한 자산 매각과 투자축소에 나섰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136억 달러(약 15조6천억 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 애초 설정한 목표치 151억 달러에서 15억 달러 모자라는 것이다. 페트로브라스 이사회는 2017∼2021년에 741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사업 계획을 승인했다. 이는 종전 사업 계획보다 25%(195억 달러) 줄어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페트로브라스 주식 150만 주를 사들이면서 투자를 재개했다. 중남미 지역 기업 가운데 소로스가 직접 투자하는 기업은 페트로브라스가 유일하다. 소로스는 페트로브라스가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지자 2015년 63만6천 주를 모두 팔아치운 바 있다.
이후 페트로브라스가 기업가치를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달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B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아직 투기등급을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부패 스캔들과 자금난, 부채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해 말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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