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 집단 탈옥' 멕시코 교도소서 폭동…3명 사망·1명 중상
송고시간 | 2017/03/26 04:05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29명의 재소자가 땅굴을 파고 탈옥했던 멕시코의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5일(현지시간) 레포르마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동북부 타미울리파스 주의 주도인 시우다드 빅토리아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 전날 밤 폭동이 일어났다.
교도소 측이 탈옥에 활용된 땅굴을 가리는 데 활용된 판잣집을 부수자 재소자들이 이에 항의하며 부서진 나뭇조각과 침대 천 등에 불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재소자들끼리 유혈 난투극이 벌어졌고 날카로운 흉기 등에 찔려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상자들이 전부 재소자들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주 사법당국은 "현재 폭동이 통제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29명의 재소자가 이 교도소에서 길이 40m, 깊이 5m에 달하는 땅굴로 탈옥했다. 탈옥범 중 13명은 체포됐지만, 나머지는 도주 중이다.
멕시코의 교도소는 과밀과 부패, 재소자들이 통제하는 무법 지역 등으로 악명이 높다.
탈옥을 위해 판 땅굴이 있던 이 교도소의 뒷마당은 사실상 재소자들이 장악한 곳이다. 재소자들은 이곳에 여러 개의 불법 판잣집을 세워 물건 등을 팔거나 휴게소 등으로 활용했다.
미국 텍사스 주와 국경을 맞댄 타미울리파스 주는 미국으로의 마약밀매가 이뤄지는 주요 경로 중 한 곳으로, 마약범죄 조직의 범죄가 끊이질 않는다. 이 지역에서는 세타스 카르텔과 걸프 카르텔 간의 이권을 둘러싼 유혈 충돌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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