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스페인 정상 "메르코수르-EU FTA 체결 주도적 역할"
송고시간 | 2017/04/25 03:10
반정부 시위 확산 베네수엘라 사태 우려 표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24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메르코수르와 EU 간의 FTA 협상이 하루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데 뜻을 모았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9년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나 시장 개방을 둘러싼 주장이 맞서면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가 양측이 관세장벽 완화를 포함한 협상안을 놓고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1∼2년 안에 FTA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마르쿠스 페레이라 브라질 산업통상서비스부 장관은 영국의 EU 탈퇴 선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장 이후 EU 측이 메르코수르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FTA 체결이 올해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U 측은 FTA 체결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메르코수르 회원국에 통상 관련 법규의 투명성과 안정성, 관료주의 완화, 부패 척결을 위한 노력 등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코수르는 콜롬비아·페루·칠레·멕시코 등 4개국으로 이루어진 태평양동맹(PA)과의 협상도 서두르고 있다. 2012년 6월에 출범한 PA는 무역자유화를 앞세우며 중남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또 2004년 이래 중단된 중국과의 협상을 재개하고 중남미 2위 경제국인 멕시코와도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두 정상은 반정부 시위에 따른 혼란이 계속되는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라호이 총리는 "베네수엘라 위기를 평화롭게 해결하려면 국민에게 주권을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테메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자유선거를 시행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베네수엘라 당국이 자유선거를 시행하지 않으면 메르코수르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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