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동부 지역을 휩쓸고 있는 집중호우가 2개월째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54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40여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재해당국이 14일 밝혔다. 브라질 재해당국은 이날 저녁 발표한 공식 집계를 통해 "세아라, 마라냥, 파라이바, 페르남부코, 피아우이, 리오 그란데 도 노르테 등 북동부 6개 주(州) 299개 도시에서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재해당국 관계자는 "이재민 가운데 11만8천여명은 산사태나 침수로 가옥이 완전히 파괴됐다"면서 "현재 각 주정부와 시정부에서 전하는 피해 상황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 지역에서 주요 도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농어촌에서는 농경지 침수 및 해산물 양식장 파괴로 인해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초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해 지역에서는 야채와 과일 등 생필품 가격이 이미 크게 오른 상태다.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는 지난달 하루평균 50~100㎜의 비가 거의 매일 쏟아졌으며, 이달 들어서도 첫 주에만 이미 예년 4월 강우량의 절반에 달하는 비가 내리는 등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긴급예산을 편성해 6개 주에 828t의 비상식량과 1만명분의 구급약품을 공급하고 구호 인력을 투입하면서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으나 비가 멈추지 않는데다 강물 범람으로 고립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